허브 건조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1) “건조환경(Environment) 조성: 온도, 습도, 통풍의 균형 잡기”
허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건조하기 위해서는 온도, 습도, 통풍이 적절히 조화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 허브는 20~30℃ 정도의 온도에서 수분을 안정적으로 증발시키며,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향과 색의 보존이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가 너무 높으면 허브 내부의 성분이 빠르게 손실되고, 특정 부위가 과도하게 마를 위험이 있다. 반면 기온이 너무 낮거나 일교차가 심하면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습도 역시 60% 이하로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한데, 습도가 높으면 말리는 데 필요한 시간이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잎 조직이 변색되거나 상하기 쉽다. 만약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시기에 자연 건조를 진행해야 한다면, 통풍이 원활한 공간을 확보하고 제습기나 선풍기를 이용해 공기 순환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허브의 색소나 에센셜 오일이 빠르게 파괴될 수 있으므로, 높은 온도와 강한 빛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은 되도록 피한다. 실내에서 자연 광을 활용하되, 햇볕이 지나치게 강한 오후 시간대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차광을 해 주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 통풍을 충분히 확보해야 수분이 고이지 않고, 허브 사이사이 공기가 흐르면서 균일한 건조를 이룰 수 있다. 한곳에 허브를 겹쳐 놓으면 일부만 습기가 계속 남아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므로, 건조 중인 허브를 가지런히 펼치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요소들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져야 잎과 줄기가 일정하게 말라서 색상, 향, 성분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2) “수분제거(Moisture Removal)와 품질 유지: 말리는 방식의 다양성”
허브를 어떻게 말리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물의 색, 향, 유효 성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말리는 방식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실내 통풍이 잘되는 곳에 허브를 펼쳐 놓아 자연 건조하는 것이다.
바질(Basil)이나 민트(Mint)처럼 잎이 넓고 얇은 종류는 신문지나 키친타월 위에 겹치지 않게 놓고,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곳에서 3~7일가량 두면 서서히 건조가 진행된다. 이때 중간중간 허브를 뒤집어 주면 수분이 골고루 제거되어 균일한 건조 효과를 얻기 쉽다. 자연 건조를 하면 대체로 저온 상태에서 말리게 되므로, 허브의 본래 향이 비교적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다 빠른 작업을 원한다면 식품건조기나 오븐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식품건조기는 내부 온도와 바람 세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실내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허브를 말릴 수 있다. 다만 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에센셜 오일이 빠르게 증발해 향이 약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35~45℃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허브 종류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면 품질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오븐을 이용할 경우에도 50℃ 이하의 저온으로 설정하고, 문을 살짝 열어 두어 습기가 빠져나가도록 하는 식으로 관리한다. 이러한 기기 사용 방법은 날씨나 습도 변동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지만, 중간중간 상태를 확인해 잎이 과하게 마르거나 색이 변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최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3) “곰팡이(Fungi)와 부패(Decay) 예방: 미생물 번식을 막는 핵심 포인트”
허브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곰팡이(Fungi)와 부패(Decay)**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잎과 줄기에 남아 있는 수분이 많을수록 미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우선 허브를 수확한 직후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다면, 가볍게 물에 헹궈 깨끗이 한 뒤 표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건조 과정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물이 잎 표면에 남아 있으면 말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커진다. 건조 과정 중에도 1~2일 간격으로 허브 잎을 살펴보고, 곰팡이 징후(흰색 균사나 갈변, 악취 등)가 보이면 즉시 제거해야 다른 부위나 다른 허브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곰팡이가 발견된 허브는 식용으로 다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 제거하더라도 이미 내부 조직이나 잎 뒷면 등에 미생물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원활한 환경에서 일정 간격을 두어 허브를 말려야 하며,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거나 제습기, 선풍기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건조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 같아도, 겉면만 말랐을 수 있으므로 잎을 가볍게 부쉈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충분히 수분이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세심하게 체크해 주면 곰팡이나 부패로 인한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4) “장기 보관(Long-Term Storage)과 향미 유지(Flavor Retention): 밀폐 용기와 빛 차단의 중요성”
허브를 완전히 건조한 뒤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빛, 습기, 공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조된 허브는 외부 습기를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개방형 용기나 가방에 그대로 두면 금세 눅눅해지거나 향이 소실될 수 있다.
따라서 공기가 잘 차단되는 유리병이나 금속 용기에 담는 것이 좋으며,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는 식품 보관에 적합한 재질인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유리병을 쓸 경우 투명 제품보다는 갈색이나 녹색 병이 빛 차단에 유리하고, 투명 병을 사용한다면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해야 향과 색이 오래 유지된다.
한 번에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면 내부로 공기가 많이 유입되어 허브가 수분을 흡수하거나 향이 빠르게 달아날 수 있으므로, 소분(小分) 보관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대용량을 한 병에 담아 두기보다는, 작은 용기 여러 개에 나누어 담아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면 품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차(Tea) 용도로 건조한 허브라면, 종이봉투나 티백 형태로 미리 소분해 두었다가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공기와 접촉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조 허브는 6~12개월 정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향과 유효 성분이 점차 줄어들 수 있으므로 적정 기간 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결국 건조 후에도 철저한 보관 관리를 통해 허브 특유의 풍미를 살릴 수 있으며, 이를 잘 지키면 요리나 차를 만들 때 만족스러운 맛과 향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오늘은 허브 건조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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