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티

허브티 블렌딩 - 보조허브 선택

쑤니몽이 2025. 1. 15. 15:08

허브티 블렌딩 - 보조허브 선택에 대해 알아보자

 

“강한 향(Potent Aroma) 허브의 특징: 조화롭지 않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티 블렌딩을 시도할 때, 라벤더(Lavender)나 로즈마리(Rosemary), 세이지(Sage)처럼 향이 유독 강한 허브를 사용하면 독특한 개성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허브는 조금만 비율을 잘못 맞춰도 전체 맛과 향을 장악해 버려, 음용자가 쉽게 거부감을 느끼거나 ‘비누 냄새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허브에 함유된 에센셜 오일 성분이 압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벤더의 경우 플로럴한 향이 짙어서,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반면에 강한 향이 부담되더라도, 그 특유의 장점을 놓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적절한 **보조 허브(Secondary Herbs)**를 선택해 향을 부드럽게 완충해 주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갈 수 있다.


흔히 “이 허브가 강하면 조금 덜 넣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차의 전체 풍미 구조를 생각하면, 강한 향을 가진 허브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그 매력을 살리고 싶을 때가 많다. 이를 위해선 상대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

 

즉, 강렬한 허브의 특색을 완전히 빼앗지 않으면서도, 마시기 편안하도록 향을 한층 누그러뜨려 줄 수 있는 허브나 부재료를 찾는 것이 핵심 과제다.

 

 

 “중화(Neutralizing)와 보완(Complementary) 개념: 보조 허브의 역할”

강한 향이 나는 허브를 다룰 때, 보조 허브가 맡는 기능을 크게 ‘중화(Neutralizing)’와 ‘보완(Complementary)’ 두 가지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중화’란 말 그대로, 특정 허브의 지나치게 날카로운 향이나 거슬리는 뉘앙스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과정을 의미한다. 반면 ‘보완’은 향을 희석시키기보다는, 새로운 풍미를 얹어 줌으로써 특정 허브가 가진 강한 향을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돕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라벤더가 가진 화장품스러운 플로럴 톤을 중화하려면, 레몬밤(Lemon Balm)처럼 상쾌하지만 지나치게 독하지 않은 허브를 추가해 라벤더 향의 날을 살짝 깎아 낼 수 있다.


한편 로즈마리나 세이지처럼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는 허브와 다른 부재료를 매칭할 때는, 민트(Mint)나 레몬그라스(Lemongrass) 같은 허브가 ‘보완’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로즈마리의 짙은 숲내음에 민트의 청량감을 더하면, 향의 폭이 넓어지면서 서로가 가진 거친 뉘앙스가 덜 도드라진다.

 

결국 어떤 허브를 얼마나 중화 혹은 보완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허브가 가진 가장 강력한 향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후 그 특색을 부드럽게 완충해 줄 대조적(혹은 유사한) 향을 지닌 허브를 보조재료로 추가하면, 전체적인 티 블렌딩의 향 균형을 잡기 훨씬 쉬워진다.

 

 

“레몬 계열(Lemon Family) 허브: 다용도 완충재로 쓰이는 비결”

 

강한 향을 다룰 때 많이 활용되는 보조 허브 중 하나가 바로 레몬 계열(Lemon Family) 식물이다.

 

레몬그라스(Lemongrass), 레몬밤(Lemon Balm), 레몬버베나(Lemon Verbena)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레몬 특유의 시트러스 향을 기본으로 하지만, 실제 레몬처럼 날카로운 신맛은 거의 없고, 감귤류 향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인지, 플로럴 계열 허브뿐만 아니라 스파이스 계열, 심지어 홍차나 녹차와도 폭넓게 어울린다. 한마디로 레몬 계열 허브는 전천후 ‘중화·보완’ 역할을 수행하는 만능 키 같은 존재다.


예를 들어 라벤더와 레몬그라스를 함께 블렌딩하면, 라벤더의 과도한 ‘진한 플로럴’ 향을 레몬그라스가 산뜻하게 받아들이면서 전체적으로 밝고 쾌청한 인상을 만든다. 또한, 로즈마리와 레몬밤을 결합하면, 로즈마리 특유의 짙은 허브 내음이 부드럽게 다듬어져 쉽게 마실 수 있는 차가 된다.

 

이처럼 레몬 계열 허브는 강한 향이 날 때마다 ‘레몬 특유의 상큼한 방향성’으로 해당 향을 한 단계 누그러뜨리고, 차에 가벼운 시트러스 톤을 더해 준다. 이런 범용성 때문에 블렌더들은 레몬 계열 허브를 꼭 구비해 두고, 향 조절이 어려운 허브나 재료들을 다룰 때 주재료와의 궁합 여부를 테스트해 보는 경우가 많다.

 

8. 허브티 블렌딩 - (3) 보조허브 선택

 

 “페퍼민트∙스피어민트(Mint) 활용: 청량감으로 강한 향을 흐트리지 않고 보완”

 

민트(Mint) 계열 역시 강한 향을 완충하는 데 유용한 보조 허브다. 페퍼민트(Peppermint)는 멘톨(menthol) 성분이 강해 청량하고 매운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는 자칫 무거운 허브 향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세이지(Sage)나 오레가노(Oregano)처럼 무겁고 짙은 뉘앙스가 두드러지는 허브에 민트를 소량 섞으면, 무거움을 덜어 주면서도 티가 전체적으로 ‘시원한 마무리’를 갖게 된다. 다만 페퍼민트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면, 민트가 오히려 주인공이 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멘톨감이 덜한 **스피어민트(Spearmint)**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단맛과 잔잔한 청량감을 발휘하기에, 바질(Basil)처럼 달큼한 그린 노트(green note)가 있는 허브와 결합해도 잘 어울린다. 스피어민트의 상쾌한 향은 ‘한두 잎만 넣어도’ 강렬한 방향성을 띠므로, 모든 허브와 섞을 때 비율을 세심히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라벤더와 스피어민트를 함께 쓰면, 라벤더의 플로럴함이 살짝 정돈되고 차가 더욱 깔끔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결론적으로 민트 계열은 청량감과 허브 고유의 녹색 풍미가 특징이어서, 강한 향을 어느 정도 유연하게 흡수하고, 동시에 마무리를 시원하게 잡아 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꽃잎∙베이스 티(Flowers & Base Tea)의 조합: 부드러운 향의 터치”

허브 외에도, **부드러운 꽃잎(Flowers)**이나 **베이스 티(Base Tea)**를 사용해 강한 향을 ‘희석’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카모마일(Chamomile)은 스스로가 약간의 꽃향기를 지닌 허브지만, 라벤더나 로즈마리처럼 강렬한 향을 지닌 허브와 배합했을 때 의외로 서로를 어느 정도 완충하는 작용을 한다. 카모마일 특유의 달큰하고 온화한 톤이 앞서 언급된 허브의 거친 면을 살짝 누그러뜨려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홍차나 녹차, 백차 같은 **기본 찻잎(Base Tea)**를 적절히 섞어서 허브의 강한 향을 분산시키는 방식이 있다. 예컨데 라벤더 블렌딩 중 지나친 플로럴 향이 거슬릴 때, 잔잔한 녹차(특히 세작이나 중발효차 등)와 조합하면 차 본연의 녹색 풍미가 라벤더를 희석해 훨씬 마시기 편안해진다.

 

홍차에 로즈마리 소량을 첨가할 때도 마찬가지다. 탄닌이 풍부한 홍차의 묵직함이 로즈마리의 강렬함을 살짝 흡수하면서, 차 한 잔을 마셨을 때 무겁거나 거부감이 느껴지는 부분을 부드럽게 마감한다. 결국, 꽃잎이나 베이스 티를 활용해 전체적인 ‘향의 질량’을 넓히면, 특정 허브가 지나치게 도드라지는 걸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단계적 시도(Gradual Experiment)와 용량 조절: 균형 잡힌 결과로 이끄는 핵심 포인트”

강한 향 허브와 보조 허브를 결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계적 시도(Gradual Experiment)**와 용량 조절에 대한 감각이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다량의 허브를 섞는 대신, 아주 소량씩 추가하면서 맛과 향의 변화를 체크해 가는 방식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로즈마리 2g, 레몬그라스 3g, 그리고 민트 1g 정도로 베이스를 만든 뒤 맛을 보고, 필요하다면 민트나 레몬그라스를 더하는 식으로 미세 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라벤더는 몇 g 이상 들어가면 너무 강해진다”라든가, “민트는 뜨거운 물에 오래 우리면 향이 매워진다” 같은 실제 경험치가 쌓인다.


또, 추출 시간과 온도도 미묘한 차이를 만든다. 강한 향 허브는 온도가 높을 때 더 빠르게 향이 우러난다는 점을 고려해, 블렌딩 초반에 넣지 않고 중후반에 투입하거나, 혹은 90℃ 이하 저온 추출로 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한 접근은, 향이 폭발적으로 나타나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클 수 있는 허브를 무난하게 즐길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준다.

 

결국 향이 세다는 이유로 배제하기보다는, 적절한 보조 허브와의 조합, 용량 및 추출 방식 조절을 통해 원하는 풍미의 차로 이끄는 것이 티 블렌딩의 묘미다. 성공적으로 균형을 맞춘 뒤 완성된 한 잔은, 단순히 독특한 향을 내기 위한 시도를 넘어, 음용자의 감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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